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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끝까지 해내는 힘, 나카무라 슈지 지음

by 서양의 지혜 2020. 3. 27.

이번에 소개할 책은 2014년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의 책입니다.

나카무라 슈지는 청색 LED를 발명한 업적으로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정말 특이한 점이 많고 이 책에서 무수히 많은 중요한 교훈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나카무라 슈지는 도쿠시마 대학이란 곳을 졸업하고 니치아 화학공업이라는 회사에서 연구를 했고 거기서 노벨물리학상을 받게한 청색 LED를 발명했습니다. 일본의 대학 학벌 서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학벌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고 기존 일본 노벨상 수상자들 중에선 가장 학벌이 나쁜 편입니다. 그리고 니치아 화학공업이라는 회사도 당시엔 일본에서도 아는 사람이 없는 조그만 중소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듯 나카무라 슈지는 그런 것에 위축되거나 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
  • 나카무라 슈지는 멘토가 하나도 없이 전부 독학으로 관련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보통 노벨상 수상자들을 보면 역시 노벨상을 받은 스승 밑에서 학위를 하거나 노벨상 수상자들이 가득한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한 경우가 많은데 나카무라 슈지는 노벨상을 수상한 스승은 커녕 스승 그 자체가 아예 없이 혼자 니치아 화학공업에서 독학을 해서 터득했습니다.
  • 나카무라 슈지는 대단히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를 했습니다. 연구장비가 없어서 상당부분은 자신이 직접 용접을 해서 만들었는데 용접만 몇 년씩 하다보니 내가 용접공이 된 건지, 연구자가 된 건지 자괴감이 들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대신 이 경험을 통해 연구장비를 아주 잘 이해하게 되었고 나중엔 자기가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장비를 마개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합니다. 이 경험은 나카무라 슈지가 청색 LED를 발명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 나카무라 슈지는 오랜 실험경험에 바탕을 둔 직관에 크게 의지했습니다. 보통 다른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수상자들을 보면 이론에 대한 오랜 성찰 속에서 중요한 발견을 한 경우가 많은데 실험자들만이 갖는 어떤 '촉'과 현장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로 청색 LED를 개발했습니다. 사실 청색 LED는 양자역학에 통달한 이론 물리학자들이 보기에 거의 불가능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해냈으니 노벨상까지 받은 거겠지요.

이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정말 많습니다. 여기서 나카무라 슈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새로운 실험도구의 확보 :  실제 연구에선 연구장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나카무라 슈지는 조그만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신 연구장비는 전혀 없고 웬만한 장비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역설적으로 나카무라 슈지에게 남들이 안 가지고 있는 강력한 잇점을 제공했습니다.  즉 나카무라 자신이 직접 기존 장비를 마개조해서 세상 다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연구 장비를 만들어 연구를 진행했던 것입니다. 
  • 중요한 것 한 가지에만 올인 : 니치아 화학공업에서 나카무라 슈지는 완전히 외톨이였던 모양입니다. 회사의 큰 방침에 따르긴 하지만 자기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하나에만 올인했습니다. 그 바람에 회의도 안 가고 보고서도 안 내고 회사의 매출에 10여년간 직접 기여한 바도 거의 없어 회사에선 괴짜나 완전히 똘아이 비슷한 취급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 남들과 뚜렷한 차이를 낼 수 있는 연구목표 설정 : 나카무라 슈지는 어차피 작은 프로젝트나 큰 프로젝트나 막상 해 보면 고생하는 건 마찬가지고 기왕 고생하는 거 아주 대담하게 저지르자는 자세로 연구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전세계 거의 모든 물리학자나 공학자들이 22세기는 되야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 청색 레이저 개발에 도전했습니다. 이건 대단히 무모한 도전이지만 사실 나카무랴 슈지는 관련된 연구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나름의 '계획'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착수한 후 처음에는 그래도 진짜 너무 무모한 도전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끝까지 밀어부쳐 마침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 강인한 멘탈 : 이 책을 보면 저자는 실험실패와 주변의 손가락질 따위는 그냥 씹어버리는 아주 강인한 멘탈과  지금은 어렵지만 노력하다 보면 결국은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재미있고 정말 인생에 도움이 되는 얘기가 이 책에 가득합니다. 꼭 사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카무라 슈지는 피터드러커를 몰랐겠지만 그의 목표설정과정은 피터 드러커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경에 굴하지 않고 "지금 무엇이 안 되는가를 묻지 말고 무엇이 가능한가"를 묻고 그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마침내 노벨물리학상까지 받은 나카무라 슈지에게 다시 한 번 열렬한 박수를 보냅니다.

 

"나카무라 슈지의 청색 LED는 인류에게 최대의 혜택을 주는 발명이며, 새로운 빛의 시대가 도래했다." -노벨상 위원회

 

"27년간 많은 과학자들이 실패했던 청색 LED발명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 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