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The effective executive, by Peter F. Drucker)

독서를 많이 하지는 않으나 정말 큰 감명을 받았고 주변에 권하고 싶은 책이 하나 있습니다.

그 책은 바로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입니다.

 

피터 드러커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피터드러커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서점에서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해서 몇 페이지 읽어보고는 정말 대단한 책이라는 것을 즉시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지식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이 문장을 보자마자 단 한 문장으로 현실을 너무나 정확히 지적하는 것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경영에 대한 책으로 연구와 무슨 관련이 있겠느냐고 할 수 있는 데 이 책에서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연구에 도움이 되는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많은 통찰을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직접 서점에 가서 사 읽어보시길 정말 간절히 권합니다.

그래도 몇 가지를 요약하면

• 고도의 지적능력과 풍부한 상상력, 높은 지적수준을 갖춘 사람 중에서도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노동자는 극히 드물다. 즉 뛰어난 지적 통찰력 그 자체가 바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면 그런 능력이 없음에도 높은 성과를 올리는 끈질긴 사람들이 조직내에 존재한다. 지능, 상상력, 그리고 지식이 필수요수인 것은 분명하나 그런 요소를 결과로 연결시키려면 목표달성능력이 필요하다.  ---> 이 다음엔 그 목표달성능력이 뭔지 소상하게 설명하고 그것들은 학습될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입이 마르게 칭찬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는 너무나 훌륭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꼭 사서 읽어보시길 다시 한 번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 오만은 지식을 파괴하고, 지식이 갖는 아름다움과 유효성을 갉아먹는 퇴행성 질병이다.
• 목표를 달성하는 최고경영자는 구성원의 강점에 주목한다. 강점만이 결과를 창출한다. 약점은 두통거리를 낳을 뿐이다. 그리고 약점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 한다.
•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대의견이 필요하다. 만약 반대의견이 없다면 일부러라도 만들어야한다. 반대의견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 자신과 동료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마법을 부린다. 반대의견은 그럴듯한 의견을 올바른 견해로 바꾸며, 올바른 견해를 훌륭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주도록 해준다. 
• 과학자를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 - 적어도 아인시타인, 닐스보어 같은 천재들은 별도로 하고 -- 과학적인 성취는 연구에 대한 능력보다는 기회를 포착하려는 용기와의 상관관계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에 도전하는 대신 즉각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큰 것을 연구과제로 선택한 과학자들은 뛰어난 성과를 산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들은 선행연구에 대한 주석을 엄청 많이 달게 될 지 모르지만, 자신의 이름이 붙은 물리법칙이나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지는 못 할 것이다. 위대한 과학적 성취는 기회를 중심으로 연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그들은 다른 기준들을 결정적 요소가 아니라 한정적 요소로 간주한다.
• 마찬가지로 기업계에서도 성공적인 사례는 기존의 사업분야에서 다소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 또는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려고 노력하는 기업이다. 원칙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와 같이 새로운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위험하고, 힘들고,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기회를 결과로 전환시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이다. 문제의 해결이란 과거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너무나 주옥같은 말이 너무 많아 다 옮길 수가 없습니다. 다만 과학연구, 특히 연구주제 선정과 관련해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다시 정리하면

 

--> 분석이 아니라 용기가 우선순위 결정에 있어 진정 중요한 몇 가지 법칙을 결정한다.

1.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판단 기준으로 선택하라.
2. 문제가 아니라 기회에 촛점을 맞춰라
3. 자신의 독자적인 방향을 선택하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편승하지 마라.
4. '무난'하고 달성하기 쉬운 목표가 아니라, 뚜렷한 차이를 낼 수 있는 좀 더 높은 목표를 노려라.

이 책을 번역하신 (고)이재규 교수님은 대구대 경영학과 교수이자 대구대 총장을 지내셨다는 데 이 책의 번역이 대단히 훌륭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이재규 교수님은 진심으로 피터드러커를 존경했으며 개인적인 삶의 자세까지도 피터드러커를 닮고 싶어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피터드러커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