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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과학자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Advice for young Investigator" by Ramon y. Cajal)

by 서양의 지혜 2020. 3. 25.

이번에 소개할 정말 좋은 책은 "과학자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라몬 이 카할 지음"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산티아고 이 라몬 카할 (1852-1934)이라는 스페인의 조직학자로서 신경 생물학의 창시자로 칭송받고 있고 190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 카할은 신경세포를 염색할 수 있는 염색시약을 발명했으며 고양이 뇌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신경세포들사이의 네트워크이 논리회로를 구성하여 정신 활동을 구현한다는 당시로선 극도로 현대적인 개념을 창안했습니다. 당시엔 현미경 용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카할은 자기가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을  직접 손으로 그렸는데 그 그림의 정교함이 지금도 교과서에 쓰일 정도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고양이의 hippocampus를 그린 것인데 당시 현미경은 한 눈으로만 봐야 되고 저배율 렌즈도 없는 걸 감안하면 그런 현미경으로 보면서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 책이 비록 백여년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그 내용은 극히 현대적이고 정말 읽어두면 두고두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반드시 읽어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이 책에서 특히 핵심적인 구절들 중 극히 일부만 요약하면.

  • 한마디로 사소한 문제란 없다. 작게 보이는 문제는 이해되지 않은 큰 문제인 것이다. 지적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없는 작고 사소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소를 꿰뚫어보지 못 하는 얄팍한 지성의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 타고난 능력의 부족은 끊임없는 연구와 집중으로 보완할 수 있다. 열심히 연구하는 것은 재능을 대신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재능을 창조한다.
  • 과학탐구를 멋지게 완성할 적절한 방법이 일단 결정되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마음에 굳게 새겨야 한다. 주의집중과 기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완전히 빨려들어야 한다. 정신이 명료해지는 모든 순간을 이용해야 한다.
  • 연구하는 정신은 전쟁에서 사용하는 칼과 같다. 한쪽 날만 있으면 베는 무기가 된다. 양날이 있으면 벨 수는 있지만 효율이 떨어진다. 만약 서너 날이 동시에 세워지면 효율성은 현저히 감소할 것이고, 마침내 칼은 둔한 몽둥이가 될 것이다. 이런 칼로도 벨 수는 있지만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반면 날을 잘 세운 단검은 어린아이의 손에 있어도 위험하다. 
  • 불행하게도, 생물학에서 거의 모든 분석적 방법은 우연의 결과로 발견되었다.
  • 자연은 차가운 심장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차가운 심장이란 분명히 무능력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 이 모든 일은 그들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분별의 핵심인 자연의 법칙을 겸손하고 소박하게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므로 작은 문제를 우선 다루어라. 그래서 성공이 미소짓고 힘이 길러지면 비로소 탐구의 위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조심스런 접근이 항상 유명한 사람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학자들의 존중, 동료의 존경과 이해를 얻도록 해 줄 것이다.
  • 연구는 가장 좋은 조건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확신을 갖고 사용할 수 있는 연구 방법 뿐 아니라 최상의 분석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 다시 한 번 이 명백한 결론을 강조한다. 즉, 학자의 실질적인 기여는 그가 만든 독창적인 데이터의 총량으로 측정된다. 가설은 왔다 가지만 데이터는 남는다. 이론들은 우리를 버리지만 데이터는 우리를 지켜준다.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자원이자 재산이고 최고의 족보이다. 사물의 영원한 변화에서 데이터만이 시간의 파괴와 사람들의 망각과 부당한 취급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 간단히 말해서 초보 과학자는 독창적인 사실을 발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은 정확히 관찰하고 유용한 실험을 하고 정확히 기술함으로써 가능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