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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과학자를 위한 글쓰기 (Writing Science by Joshua Schimel)

by 서양의 지혜 2020. 3. 24.

이번에 소개할 책은 조슈아 스키멜에 의해 쓰여진 "과학자를 위한 글쓰기" 입니다.

사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내가 작가도 아닌 데 글 쓸 일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실 수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제가 이렇게 글을 많이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다양한 연구논문, 연구비 계획서, 연구보고서 등등.... 

 

문제는 이렇게 연구자가 쓰는 글은 독자가 글쓴이보다 "갑"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다른 점입니다. 제가 쓴 논문을 reviewer가 읽고 Accept / Reject를 결정하며 역시 제가 쓴 연구계획서를 읽고 심사자들이 연구비 획득 / 탈락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연구자가 쓰는 글쓰기는 "갑"에게 쓰는 "을"의 글쓰기라고 할 수 있으니 전혀 유쾌하지 않으며 제가 아는 모든 주변 연구자들은 이런 종류의 글쓰기를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을"의 하소연이고 실제는 글을 정말 잘 써야 됩니다. 글쓰기 실력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중요합니다. 글쓰기는 단순히 잘 하면 좋은 옵션이 아니라 무조건 잘 써야 되는 연구자에겐 '생존'의 도구입니다. 저 역시 많은 논문을 스스로 써오면서 우연히 터득한 게 있습니다. 한 번은 논문을 영어로 작성해서 영어교정을 맡겼는데 영어교정을 해 준 외국인이 "당신이 이 논문을 이해하기 쉽게 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건 알겠다. 그러나 논문에는 반드시 흐름이 있어야 된다. 그러나 당신이 쓴 논문에는 그게 없다" 라는 comment를 남겼습니다. 이 comment를 보고 많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 "과학자를 위한 글쓰기"에는 정말이지 진짜 실전에서 어렴풋하게 터득했던 진리들이 하나님 말씀처럼 기가 막히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이 책을 아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너무나 훌륭한 책이고 번역도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저희 직업이 주로 영어로 논문을 써야 되는 관계로 위의 사진처럼 영어로 된 원본도 하나 더 구입하여 참고하시길 추천합니다.

 

정말이지 연구자로서의 인생에 정말로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다시 한 번 아주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