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19세기 미국 서부를 강타했던 로키산 메뚜기떼입니다. 한번에 무려 12조 5천억 마리가 떼를 지어 몰려다녔으며 캘리포니아 주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크기였고 미국서부에 정말 가공할 만한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줬습니다. 농사를 망친 농부들이 굶어죽고 이 메뚜기떼로 인해 유발된 사회적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미국서부에 비상상황이 선포되고 군대가 출동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 연방의회 직속으로 메뚜기 위원회가 설치되어 메뚜기를 없애고자 많은 노력을 했지만 메뚜기떼는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와 메뚜기떼의 산란지였던 록키산맥 주변 강가의 모래밭을 농부들이 개간하자 완전히 멸종했습니다.
암(악성종양)의 치료도 마찬가지인데 단순히 암세포를 없애는 것 만으로는 초기단계 암외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특히 암세포는 그 주변의 다양한 정상세포를 자기 친구나 자기편으로 포섭해서 암세포를 보호하고 강력히 지원하는 특유의 암미세환경(cancer-microenvironment)를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의 미국로키산 메뚜기떼 와 마찬가지로 암의 미세환경을 붕괴시키지 않고서는 암의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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